<p></p><br /><br />요양보호사가 자신이 돌보던 80대 노인에게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.<br><br>보호사를 믿고 은행 업무까지 맡겼던 노인은 전재산을 잃었습니다.<br><br>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20여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한 86살 김영희 할머니.<br><br>매달 나오는 노령연금과 장애수당을 아껴 3천여만 원을 모았습니다.<br><br>[김영희 / 피해자]<br>"아들 며느리 신세 덜 볶으려고. 병원 갔으면 병원비는 싸. 그런데 간병비가 비싸더라고"<br><br>할머니는 2년 넘게 매일 자신을 돌봐준 요양보호사 47살 이모 씨에게 통장 관리까지 맡겨왔습니다.<br><br>그러던 지난달 할머니는 통장 돈이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았습니다.<br><br>새해 설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막내 아들에게 줄 돈이었습니다.<br><br>[피해자 며느리]<br>"(어머님이) 돈을 찾아다 달라고 요양보호사한테 얘기했는데, 은행에 간다고 나가서 오지를 않고…"<br><br>이 씨가 할머니 몰래 지난해 11월과 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통장 세 개에서 3160만 원을 빼간 겁니다.<br><br>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이미 돈을 모두 써버린 걸로 확인됐습니다.<br><br>이 씨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돌연 조롱성 문자를 보내며 태도를 바꿨습니다.<br><br>김 할머니의 80대 여동생은 집을 찾아갔지만, 이 씨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.<br><br>채널A는 이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.<br><br>[이모 씨 / 요양보호사]<br>"뭐에 대해서 말씀드려요? 할 말 없는데요."<br><br>할머니는 요양보호사를 가족처럼 여겼던 자신이 한탄스러울 뿐입니다.<br><br>[김영희 / 피해자]<br>"나 도와주려고 온 사람 아니야? 그렇게 도둑질할 줄 몰랐지. 내가 믿은 게 바보야."<br><br>"경찰은 요양보호사 이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, 이 씨의 남편에 대해서도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.<br><br>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."<br><br>영상취재 : 한일웅 조세권<br>영상편집 : 구혜정